문베충,문슬람등 문재인지지자를 비난하는글에 대해 잘 설명한 글이다. 사실 지지자가 두세명도 아니고 몇백만명인데 싸잡아 문재인지지자라고 일반화 하는것도 웃긴다.

아래는 펌굴인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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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파업.

파업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은데, 노조의 투쟁권과 교섭권은 보장된 권리라는 뻔한 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난 겨울 촛불을 들었던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저런 자유를 위함이었다는걸 상기해 보자. 물론 그 총파업의 구호가 이제 갓 출범 1주일을 앞두고 있는 새 정부를 향한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던가 '문재인 정권 타도'가 된다면 그건 정권 손봐주기라 봐도 무방하겠지만, 아직 그런 것도 아니잖나. 더군다나 설사 그렇다 한들 어쩌겠나. 우리가 촛불을 든건 그 시끄러움을 위해서 아니었나. 그리고, 문재인에게 한표를 던진 이들이라면, 그 문재인이 변호사 시절 가장 위했던 이들 중 하나가 노동자들이었음을 명심하자. 귀족노조 운운할거라면,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공부 좀 더 하고. 민주사회에서 권리란, 뭔가 대단히 도덕적으로 숭고하고 공리적인 것들만 얘기하는게 아니다. 지극히 사적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권리를 보호하는 것, 그게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교집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쫄지 말자. 우리는 5% 이상 득표를 한 후보가 무려 5명이나 나온 다자구도의 대선에서 41.4%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진영이다. 설사 고작 출범 1주일 된 정권을 향해 정권 타도와 심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들, 저들은 소수고 우리는 다수다. 그 순간 입지가 줄어드는건 우리가 아니라 저들이 되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저들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지지자들 밖의 정당성은 그렇게 만들어 가는거다.

2. 언론.

일전에도 한번 얘기했던 거지만, 야구에서 투수들은 경기 극초반,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벗어나는 볼들을 던지면서 그날의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테스트 해 본다. 비단 야구 뿐만이 아니다. 격투기에서도 선수들은 퇴장당하지 않을 정도의 반칙과 변칙을 저질러 가면서 경기 초반 심판들의 경고선이 어디인지를 체크한다. 축구 역시도 마찬가지다. 퇴장 당하지 않을 정도의 깊은 태클이나 바디체크를 통해서 심판의 경고선을 테스트 한다. 이른바 임계점을 테스트 하는 것이다.

별스럽지도 않은 말 실수(로 보이는 것)까지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많지만, 난 언론의 저런 태도는 일종의 임계점 테스트라고 본다. 그런 임계점 테스트에 대해서 '의도가 없다'라고 보는건, 게임을 모르는 행위다. 그걸 두고 어떻게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고, 어떻게 경고선을 그릴 것인지는 심판 마음이지만, 적어도 심판이 단호한 이인지 아닌지는 그 임계 테스트로 결정되는 것이라는건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단호한 심판'이 되기로 마음 먹은 지지자들이 단호하게 선을 그어주는건, 불합리한 압박이 아니다. 룰을 만들고 있는거다.

3. 문베충.

이번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득표한 득표수는 약 1340만표고 득표율은 41.4%이다. 이 중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우는 진성 지지층을 매우 보수적으로 절반만 잡는다고 해도(절반이 과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경선기간 동안 대선기간에 이르기 까지 문재인의 지지율은 낮을 때도 꾸준히 35%를 넘겼다) 600만명 이상이다. 즉, 이 얘기는, '문베충' 혹은 '문빠'라는 워딩으로 문재인 지지자들의 지지 행위를 부정적 일반화를 시키고 있는 이들의 일반화가 바로 수백만명의 독립된 개인의 행위와 의사를 일반화 시키는 것이라는 얘기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존중이 기반이 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행위는 각각 독립적이다. 이걸 존중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감수성이 떨어지는거다. 괜히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전체주의인게 아니다. 하나하나의 독립적 행위를 개별적으로 비판하는거야 상관 없지만, 그걸 하나로 묶어서 일반화 시키는건 그런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여기에 덧붙혀, 문재인 정권은 이제 고작 출범 5일이 지난 정권이다. 정권 출범 이후의 지지자들의 행위를 하나로 묶어서 특정한 패턴으로 분류하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짧다. 그렇게 후보 시절 각을 세웠던 종편들 조차 정권 출범 초기임을 인지하고 허니문 기간을 보내는 이때에, 정권 창출에 기뻐하는 지지자들의 지지 행위를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하는건 그냥 눈꼴 시어서, 혹은 내가 저들과 다른 합리적 인간이라는 선언을 하고 싶어 안달난 행위 그 이상 이하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이해가 잘 안간다면, 수년간의 불임의 공포에서 벗어나 갖게 된 아이의 출산이 너무 기뻐서 그 기쁨에 겨워 온갖 축복을 다 해주고 있는 집에 찾아가서 '어이구 하는 꼬라지 보니 맘충 되겠네'라고 지껄여 보시라.

4. 비판적 지지.

흔히 정치는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사람에 대한 지지가 우려된다'인데, 잊지 말자. 박근혜도, 이명박도, 선거 때 내세운 공약과 재임 기간 내내 내세웠던 정책의 명분은 매우 훌륭했다. '사람에 대한 지지'를 빼 놓는다면, 지난 2012년 대선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는 다시 박근혜를 뽑아야 한다. 지난 10년의 적폐는, 바로 그 '사람'을 보고 뽑지 않아서 생긴 일들이다.

이런 얘기하면 '사람에 대한 지지를 하다 보면 박근혜 처럼 정치를 잘못 하더라도 막을 수가 없다. 박근혜 처럼 정치를 잘못하면 비판적 지지를 해서 막는게 지지자의 의무다'라는 얘기가 꼭 나오는데, 그럴 땐 '비판적 지지'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지지 철회'를 해야 하는거다, 머저리들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고작 5일 지났다. 도대체 5일 보고 뭘 어떻게 '비판적 지지'가 가능할 것이며, 또 뭘 어떻게 문재인 지지자들이 박사모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의심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만들어 질 것인가. 지금 저런 워딩들 동원해서 떠드는건 아무리 거창한 합리로 무장해 봐야 그냥 '너는 틀림없이 이럴 것이다' 수준의 관심법 일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그냥 서로 시끄럽게 떠들면서 무슨 소리 나오는지 다 들어보자. 그게 우리가 지난 겨울 촛불을 든 제일 큰 이유 아니겠나.

출처
https://www.facebook.com/paperheart77/posts/1021071151867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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