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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압축렌즈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시력이 많이 나쁜 분들은 렌즈를 '압축'해서 쓴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안경점에서 주로 쓰는 말이기 때문에 저도 몇 일 전까지는 저 '압축'이라는 과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렌즈를 기계적으로 압축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압축이라는 용어는 렌즈 관련 용어를 설명하기 난해했던 안경사들이 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용한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즉, 설명의 편의를 위해서 '압축'이라는 용어를 썼을뿐, '압축'렌즈가 실제로 렌즈를 기계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두께를 얇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혹, 안경점에서는 한번 압축, 두 번 압축, 세 번 압축 등의 용어도 쓰이는데 이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일뿐 렌즈를 여러번 압축한다고 두께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의 렌즈를 다시 압축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압축이란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마찬가지로 '한번 압축'한 렌즈가 생각보다 두껍다고 안경사에게 '한 번 더 압축해주시면 안되나요?'등의 부탁도 할 수 없습니다.
2. 렌즈의 인덱스
그렇다면 압축이라는 것은, 무엇이 설명하기 난해해서 사용한 용어일까요? 바로 굴절률 입니다. 이미 굴절률이라는 단어자체에서 뭔가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기고 있습니다. 저도 저 굴절률에대해서 검색해봤을때는, 안경광학을 전공하시는 분들도 고생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뿐 하나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렌즈의 두께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면, 보통 근시를 위한 렌즈는 오목렌즈입니다. 즉, 중심부가 얇으며 바깥으로 갈 수록 점점 두꺼워 집니다. 만약에 같은 도수의 안경이 있는데, 한 안경은 렌즈 크기가 꽤 작은 편이고, 한 안경은 꽤 큰 편이라면, 당연히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 더 '두껍습니다.' 왜냐면 크기가 클 수록 점점 두꺼운 부분에서 렌즈가 잘려나가서 테에 끼워질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같은 크기라면, 도수가 더 높은 안경이 더 두껍습니다. 때문에 시력이 많이 안좋으신 분들은 위에서 말한 '압축'이 좀 더 많은 렌즈를 쓰고 계실 겁니다. 너무 두꺼운 렌즈는 쓰기도 불편하고 보기도 안좋으니까요.
인덱스라는 것은 바로 저 '압축의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인덱스가 높은 렌즈는 굴절률이 높은 렌즈를 말하며, 더 얇은 렌즈를 말합니다. 굴절률이 높다는 것은 더 얇은 두께로도 더 나쁜 시력을 보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굴절률은 렌즈의 재질등에 의해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예 공장에서 렌즈원료가 나올때부터 결정되는 것입니다. 결코 안경점에서 가공의 과정을 거쳐서 굴절률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안경점에서 렌즈를 가지고 이것저것 하는 것은 테에 렌즈를 맞추는 과정입니다.)
무압축 - 일반렌즈 (1.51)
한 번 압축 - 중굴절렌즈 (1.56)
두 번 압축 - 고굴절렌즈 (1.61)
세 번 압축 - 초고굴절렌즈 (1.67)
네 번 압축 - (1.71)
압축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너무 비싼렌즈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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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에 있는 숫자가 인덱스 입니다. 인덱스 수치는 렌즈 제조사에 따라서 0.01단위로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압축렌즈'라고 부르는 것은 인덱스 1.56짜리 중굴절렌즈를 말합니다. 물론 인덱스가 높을 수록 두께는 얇아지고 가격은 올라갑니다. 인덱스 1.67 정도만 되도 상당한 고가의 렌즈라고 볼 수 있으며, 인덱스 1.71 이상의 렌즈는 국내에서는 생산을 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수입한 렌즈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격은 수십만원까지 올라갑니다.) 인덱스 1.74를 넘어가는 렌즈가 세상에 존재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보통 렌즈는 플라스틱류로 만듭니다만, 굴절률이 아주 높은 렌즈는 유리로도 만듭니다. 다시 말하면 유리렌즈는 비쌉니다. (하지만 좋습니다.)
그리고 보통 인덱스가 높은 렌즈가 좀 더 충격에 강합니다. 이 것은 두께나 가격과는 큰 관계가 없고, 인덱스가 높은 렌즈가 보통 좀 더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유리렌즈는 예외로 쳐야 되겠지요.
3. 구면 렌즈와 비구면 렌즈
구면 렌즈와 비구면 렌즈는 위의 굴절률과는 관계없이, 렌즈의 모양으로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구면 렌즈는 볼록이 TV등에 비유할 수 있고 비구면 렌즈는 평면 TV등에 비유할 수 있을겁니다. 거기서 유추할 수 있듯이, 비구면 렌즈가 더 좋으며, 더 비쌉니다.
비구면 렌즈는 같은 도수의 구면 렌즈보다 더 얇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도 비구면 렌즈가 좀 더 선명하고 왜곡이 적은 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비구면 렌즈는 다시 양면 비구면 렌즈와 단면 비구면 렌즈로 나뉘며, 단면 비구면 렌즈는 다시 외면 비구면 렌즈와 내면 비구면 렌즈로 나뉩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바깥쪽만 평탄한 렌즈, 안쪽만 평탄한 렌즈, 양 쪽 다 평탄한 렌즈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양면 비구면 렌즈가 가장 좋으며 (= 비싸며) 단면 비구면 렌즈가 좀 더 싼편입니다.
안타깝게도, 국산 렌즈중 비구면 렌즈는 단면 비구면 렌즈만 있으며 양면 비구면 렌즈는 외산만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오래된 자료에서 근거했기 때문에 요즘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구면렌즈는 고급렌즈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인덱스가 높은 렌즈는 비구면 렌즈만 생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1.67정도의 인덱스를 가진 렌즈는 구면렌즈가 없습니다. (몇 몇 제조사에서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렌즈의 가격에 대해서
사실 제가 가장 알고 싶어 했던 부분은 렌즈의 가격이 얼마정도 인가..였습니다. 하지만, 렌즈는 가격표라는 것이 없고, 따로 공개된 자료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추측으로 얼마 정도 한다..라는 점 뿐입니다.
안경 렌즈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것은 일종의 렌즈 원료에 해당합니다. 안경점에서는 이 원료를 가공하여 완제품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렌즈의 소비자가격은 안경점에서 정하게 됩니다.
즉, 음식점에서 음식값은 음식점에서 정하는 것이지, 그 음식점에 납품하는 식재료상들이 결정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때문에 렌즈 가격은 어떻게 보면 부르는게 값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체적으로 어느정도 공통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는 있지만요.
보통 렌즈의 인덱스가 올라갈 수록 가격은 거의 2배정도 증가합니다. 외산 렌즈는 국산보다 좀 더 비쌉니다. 같은 인덱스에서 작게는 몇 만원정도, 크게는 두 배정도 비쌉니다. 또, 높은 인덱스로 갈 수록 가격 상승폭은 매우 큽니다.
결국 렌즈 가격은 안경점에 물어봐야 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평소 자신이 가는 안경점에서 맞춘 렌즈 가격이 어느정도인지로 가늠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5. 렌즈의 재활용
혹은 비싼 렌즈를 쓴다면 이 것을 테만 바꿔서 계속 재활용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이 있을 듯 합니다.
이에 대한 결론은 간단합니다. 맞으면 쓸 수 있고, 안 맞으면 못 씁니다.
예를 들어서 테를 바꾸는데, 렌즈는 그대로 쓰고 싶다. 라고 한다면 만약 바꿀 테가 지금 쓰는 테보다 렌즈 크기가 크다면 당연히 지금 쓰는 렌즈는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꿀 테가 지금 쓰는 테보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렌즈크기가 작다면, 즉, 겹쳤을때 지금 쓰는 테가 완벽히 새로 바꿀테를 가릴 수 있다면 지금 쓰는 렌즈를 다시 가공하여 쓸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안 맞는 렌즈는 주변을 갈아서 작게 맞출 수는 있습니다만, 더 크게 만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보통 렌즈는 흠집이 나거나 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렌즈를 계속 쓰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테를 바꾸지 않고 렌즈만 바꿔가면서 쓰는 경우는 많겠지요.
6. 여벌렌즈와 주문렌즈
이 부분은 간단합니다. 여벌렌즈란 일반적인 안경점에서 재고로 가지고 있는 렌즈를 말합니다. 주문렌즈는 찾는 사람이 드물어서, 새로 주문을 해서 가져와야 맞출 수 있는 렌즈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0.0D 정도 까지의 렌즈는 여벌렌즈에 속합니다. 사실 저 정도 시력도 굉장히 안좋은 시력에 속하지요. 하지만 그 보다도 시력이 안좋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하루만에 안경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을 듯 싶군요.
인덱스가 높은 렌즈는 좀 더 여벌렌즈의 범위가 넓습니다. 예를 들어서 모 제조사의 인덱스 1.67짜리 렌즈는 -17D 까지 여벌렌즈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경점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느냐와는 별개입니다. 규격품으로 공장에서 생산을 하고 있느냐의 유무입니다.) 하지만 같은 제조사의 인덱스 1.50짜리 렌즈는 난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0D 정도의 시력만 커버하고 있습니다.
보통 안경점에서 -8.0D를 넘어가는 상당히 '안 좋은' 시력을 가진 분들에게 '두 번 압축'한 렌즈들을 권하는 것은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한 번 압축(즉, 인덱스 1.56)한 렌즈에서 -8.0D를 넘어가는 시력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따로 주문을 해야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께도 두꺼워지기 때문에 미관상도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구입하는 분이 별로 없고, 그래서 잘 안만드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난시가 심하신 분들 역시 여벌렌즈의 커버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난시 수치 (CYL)과 디옵터 (SPH)를 더해보세요. 중굴절 렌즈의 경우 보통 그 수치를 -10.0 정도 까지 커버합니다.
즉, 난시가 전혀 없으신 분이라면 -10.0D 정도 까지가 중굴절 렌즈의 여벌렌즈에 들어가며, 난시가 -2.00인 분이라면 -8.0D 정도 까지, -4.00인 분이라면 -6.0D 정도 까지 여벌렌즈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거의 여벌렌즈 범위 끝에 있다면 보통 더 높은 인덱스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7. 코팅
렌즈의 코팅은, 일종의 부가기능에 해당합니다. 렌즈의 주 기능은 역시 시력을 보정해 주는 것이고, 코팅을 통해서 흠집을 방지한다거나 자외선을 차단한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코팅이 되어 있는 렌즈는 보통 1~2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인덱스가 높은 렌즈 (1.61정도 이상)들은 렌즈 자체가 기본적으로 UV차단 코팅 정도는 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코팅이 안된 렌즈는 거의 제조하지 않습니다. -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인덱스가 높은 렌즈를 구입할 때 코팅 무료로 해줬다고 너무 좋아하지는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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