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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정치

개성공단의 불이 꺼지면

by 무늬만학생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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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의 불이 꺼지면.......


먼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오신 개성공단 기업협회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껏 개성공단은 평화를 지켜온 파수꾼이었습니다. 2003년 개성공단이 착수된 이래 북한의 4군단 예하 64사단 병력과 포병여단 병력은 개성 전방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개성에서 한국군 방어부대가 무너지자 서울이 사흘 만에 인민군에 완전히 점령되었던 기억을 회고한다면, 이 개성공단에서 군대가 아닌 공장이 들어선 것은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축복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개성공단은 전쟁을 억제하는 평화경제의 표상이었습니다.



지난 냉전의 역사는 군대가 안보를 지킬 수 없을 때 경제가 평화를 지켜온 역사입니다. 1994년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는 제2차 오슬로 협정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의 점령지를 팔레스타인에 양보하는 통 큰 결단을 하였습니다. 이는 “땅과 평화를 맞 바꾼다”는 평화사상의 발로였습니다. 그해 라빈 총리는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이스라엘의 근본주의자들은 한 집회장에서 라빈 총리를 저격하였으며, 이후 등장한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그간의 모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무력화하였습니다. 또 다시 전쟁과 테러의 기나긴 암흑 속으로 빠져든 이후 상황은 더욱 참담했습니다. 오늘날 저 중동에서 총성과 폭음이 멈추지 않는 것은 1994년에 평화가 저격당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상황을 맞이할 경우 우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을 답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위태로운 한반도 평화를 이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지켜야 합니다. 만일 개성공단이 영영 폐쇄된다면 웃음과 기계소리가 넘치던 공단에는 중무장한 군대가 다시 들어와 오직 전쟁만을 준비하는 암흑의 시대로 전환됩니다. 이것은 경제의 논리가 아닌 전쟁의 논리, 생명의 공간이 아닌 죽음의 공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이념과 사상이 이것을 합리화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정녕 오늘의 평화를 지키지 못한다면 내일 우리의 아이들은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만일 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하다고 인식한다면 더더욱 개성공단을 지켜야 합니다. 핵 시대에 우리의 관심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 그 자체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적은 전쟁 가능성 그 자체입니다.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의 길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이 개성공단은 깊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은 민족에게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이 등불마저 꺼진다면 남북관계는 전쟁이 아닌 다른 경로를 발견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한반도에 극단적 상황이 오고 있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위험에 노출된 불안 국가, 위험 국가, 재난 국가가 된다면 우리는 겨우 강대국에 의존해서 연명이나 하는 비참한 처지로 전락합니다. 한반도는 남북한이 공멸하느냐, 공존하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내몰립니다.


이제는 우리가 모두 분발할 때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이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작성일 2016년2월11일

출처 : 김종대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530192185&fref=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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