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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상식] 유아의 손가락 빨기 습관에 대해

by 무늬만학생 201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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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글을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분이 있었는데 좀 아쉬운 부분에 대하여 말씀드렸더니 글을 삭제하신 고로, 사실 이 내용이 팁도 아니며 심지어 강좌는 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혹시라도 마음 상하게 해드렸을까 걱정되어 짧은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저는 소아치과 전문의입니다. 전에 글 읽다보니 치주과 선생님도 계시고 모공에 글을 자주 올리시고 요새 인기가 좋은 모 선생님도 계신데, 아직 전문의 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글을 올리기가 저어하여 사실 좀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우식학/예방/치과사회학/수면치료는 소아치과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바.. (사담이지만 정신분석학 파다가 지금은 철학 공부하고 있습니다. 휴휴 ;;)


제가 올해는 논문을 찾아읽지 못한 고로, 작년기준까지의 최신지견에 기반하여 내용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소아치과적 접근이므로, 소아과 선생님들이나 소아정신과/심리행동론 전공 분들의 이견이 있을 줄 아오나 제 지식이 미천한 고로 아는 범위 내에서 적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손가락 빨기 습관이란 무엇일까요


다들 아시는것 처럼, 손가락을 빠는 습관입니다. (죄송합니다 ;; 돌 날아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

보통 엄지손가락을 선호하고, 다른 손가락을 빠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우 빈도는 분석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유기 이후 구강기적 쾌감의 전이를 위해 손가락을 선택하며, 손가락을 빠는 것이 수유가 주는 감각과 비슷한 느낌을 아동에게 제공함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을 발생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요?


손가락 빨기 습관의 일차적인 문제는 예상하실 수 있는 것처럼 위생입니다. 특히 아동의 손은 어디에 닿았을지 예상할 수 없는 관계로, 깨끗함은 절대 보장이 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게다가 성인처럼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아니니, 균이 바로 구강내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지요. 사실 이것 때문에 소화불량이 생긴다던지 배탈이 난다던지 하는 것을 관찰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어릴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두번째로는 손가락의 각질화가 있네요. 빠는 손가락에는 굳은 살이 박힙니다. 큰 문제는 아니나, 심한 경우 보기 안좋은 건 사실입니다.

세번째로는 구강 구조의 변형이 있습니다. 사실 손가락 빨기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 원인입니다. 유아의 구강, 그리고 안면은 다양한 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중립지역에서 치아나 골격이 자리를 잡는다고 보는 이론이 현재 주류 이론 중 하나입니다. 손가락이 가하는 압박과 빠는 압력, 그리고 입술과 혀가 가하는 압력의 중화로 인해 치아와 골격의 위치가 정상에서 틀어지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된 경우 adenoid face라고 하여 편도가 심하게 발달된 경우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안모 형태 - 앞니가 돌출되고 아래턱이 뒤로 들어가고 입이 벌어지는 - 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작용의 경우 아이가 만 4세 6개월을 넘어서도 버릇을 계속 유지하여 일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우려되는 것으로, 그 전에 해소되면 발생 가능성은 낮습니다.

네번째로는 손톱 뜯기로의 전이입니다. 손가락 빨기 습관이 해소된다고 해도,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손톱 물어뜯기로 습관이 전이될 수 있습니다. 손톱 물어뜯는 건 대인관계에서 좋은 점수로 작용하지는 않지요.


우리 아이의 손가락 빨기 습관, 고쳐야 하나요?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위에도 언급했다 싶이, 만 4세까지는 일반적으로 손가락 빨기 습관이 나타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고치려는 시도가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가능성 때문에, 권유하지 않는 편입니다.

4세가 넘어서도 습관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고치나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사실 아직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원인이 심리적 안정감의 충족이라고 생각되어 지므로 그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해주면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고 개인차가 크므로 이렇게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양육자가 오랜 시간 같이 보내게 되면 아무래도 줄어든다고 하나, 통계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방법으로는 구강내 장치가 있습니다. 고정식의 장치를 입천장쪽으로 설치하여, 손가락을 빨려고 넣으면 통증을 유발하거나 가로막히게 하는 장치입니다. 불편하고 식사 및 발음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으며, 보통 처벌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나,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으나 효과가 없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유아에게 사용하지는 않고 적어도 6-7세까지 습관이 지속되어 이미 악간의 안모변형이 나타난 경우가 적응증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벙어리장갑이라던지, 붕대라던지, 모 장치같이 장갑형태로 손가락에 끼워 빨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환자들에게 권해본 경험으로는 단순한 구조로는 아이가 빼버리기 때문에 크게 효과는 없다고 하고,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장치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사용이 그리 편리하지 않습니다. 잘때만 사용하는 용도로 보통 추천합니다.

셋째로는 손가락에 색칠을 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주된 목적은 환아가 습관교정에 동의하였으나 무의식적으로 손을 입에 가져가는 경우에 reminder로써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처벌로 인식되게 되면 버릇을 숨기지 보통 버릇을 고치지는 않기 때문에, 언어소통이 안되는 유아에게 특정음식을 바른다던지 하는 방법은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또 특정 음식이나 맛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향후 그 음식을 기피하거나 심할 경우 거부증이 나타날 수 있지요. 한번 바른다고 그정도가 트라우마로 남을까 의심이 되실 수 있겠고, 물론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치료의 방법은 가장 보수적인 방향성을 띄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확실하지 않은 방법을 권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 있는데 겨우 그정도야.. 는 적어도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지 싶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외국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제 3자가 개입하여 - 소아과, 소아치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 부모가 없는 곳에서 아이의 편을 들어주며 일종의 협약을 맺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보통 '나하고 있을 때는 마음대로 손가락을 빨아도 되지만 집에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여러가지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인데 국내 사정상 이렇게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뭐 이리 기냐고 하실 분들을 위한 요약

손가락 빨기 습관은 만 4세 전까지는 고칠 필요가 없으며 그 이후까지 유지되는 경우 소아과나 소아치과 내원, 상담을 권유드립니다.


전문가로서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생각되어 적은 글이니 너무 심려치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긴 글 혹시라도 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출처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138608&pag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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